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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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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사회계층별 흡연행위를 통해 본 한국사회의 건강 불평등-

2016년 10월 07일 10시 19분


초록

  이 논문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흡연규제 및 금연 확산과 건강 및 자기관리에 대한 관심의 증가에 따른 사회계층 간 흡연율의 차이를 살펴봄으로써 건강행위의 불평등한 분포를 분석하는 것이다. 현대인에게 있어 담배를 피울지 여부를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태도, 신념, 취향으로 생각되기 쉬우나 개인의 흡연결정여부에 내재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배경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은 건강이 사회구조의 산물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사회계층과 건강에 관한 국내의 연구는 사망률과 특정질환의 유병율을 이용하여 계층 간 차이를 밝히는데 주력하였을 뿐, 이러한 차이의 기저에 있는 사회변화와 계층 간 건강불평등의 변화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였다. 특히, 질병의 발병이나 사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건강행위에 대한 연구에서는 행위가 사회계층의 반영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관한 논의 보다는 계층에 따른 건강행위 차이만을 기술하고 그 차이도 뚜렷하게 정형화하지 못하였다. 특히 흡연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흡연이 과거에는 개인의 기호나 취향으로 여겨지다가 최근 들어 건강을 해를 끼치는 행위로 인식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건강이나 자기관리의 위해행위로 인식되고 있는 흡연행위의 사회계층간 차이를 통해, 그 차이가 점차 정형화 되고 있는 계층간 건강행위와의 관계를 드러내고자 했다.

  사회계층과 건강 및 건강행위에 관한 관심과 연구는 주로 의학이나 보건학 등 실용학문을 중심으로 연구되었으며, 이들 학문에서는 계층과 건강에 관한 연구를 양적일 자료를 이용하여 그 차이를 분석하고 기술하였으나, 그러한 차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명이 이루어 지지 않았으며, 또 있다하더라도 개인차원의 접근을 통한 보건정책의 변화 등을 그 해결방안으로 내놓았을 뿐이다. 이 논문은 위와 같은 건강불평등에 대한 기존연구를 살펴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몸, 건강, 질병에 대한 사회계층별 차이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려 하였으며 사회계층별 건강행위의 차이를 구조화된 불평등으로 해석한다.

  본 논문은 한국 사회계층 간 건강불평등을 좀 더 구체화된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하기 위하여 국내의 사회계층간 건강수준의 차이를 규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양적자료인 1995년과 2001년의 국민 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였다. 이 자료를 이용하여 사회계층별 흡연율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한국사회의 계층 간 흡연율의 차이가 서구서진국가와 유사한 패턴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1995년도에 비하여 2001년도에는 사회계층간 흡연율 차이가 더욱 뚜렷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도시지역에서 읍면지역으로의 흡연행위의 구조적인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향후 한국사회에서 도시농촌간의 건강불평등이 건강행위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회계층지표 중 흡연율이 있어 교육수준 보다 직업계층이 중요하게 부각된 것은 서구 선진국에 있어 교육지표가 가장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는 것과 다른 결과이며, 외환위기 이후의 한국사회의 사회경제적 변화에 의한 것으로 여겨진다. 전반적으로 사회계층간 흡연율 차이의 확대는 하류층의 흡연율의 증가보다는 중산층의 흡연율에 감소로 기인한다. 이것은 과거와 달리 한국사회에도 하류층과 구분되는 중산층의 이질적인 건강문화가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잠재적으로 계층 간 건강불평등이 더욱 심화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