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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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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성장연합과 경관을 통해 본 도쿄 임해부도심 개발: 1980-2000년대

2016년 10월 10일 03시 56분


초록

 

 본 논문은 성장연합과 경관을 통해, 일본 개발주의 대표사례인 ‘도쿄 임해부도심 개발(오다이바)’를 분석한 연구이다. 1970년대 이후 서구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에는 경제 재구조화가 진행되면서, 항만과 수변공간에 위치한 제조업(창고업 등) 시설들의 해외이전은 가속화되었다. 정보화 사회와 함께 기업들은 중추관리기능(명령-통제)만을 도심에 남긴 채, 부차적인 기능들은 도시 외곽으로 이전시켰다. 도심과 인접한 항만·수변공간에는 대량의 유휴지들이 발생했고, 세계도시의 내부는 심각한 도시쇠퇴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러한 도시의 위기를 극복하고 초국적 기업 자본과 관광객들을 유인하고자, 도심과 수변공간에서는 거대 재개발 프로젝트들이 가동되었다. 세계도시들의 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과열되면서, 경관도 복합기능(상업-주거)을 지닌 고층빌딩군으로 변모되어갔다. 

그렇다면 1980년대 이후 세계도시 형성과정에서 각 지방적 경로들은 어떠했는가?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 성장연합(일반성과 특수성)은 무엇이며, 형성된 경관(가치지향성과 공간해석)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는 세계도시 도쿄의 ‘임해부도심 개발’ 프로젝트의 개발주체들은 누구이며, 어떠한 공간적 미래상에 따라 전개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성장연합의 관점에서 본다면, 도쿄도가 주도했던 임해부도심 개발은 세계도시로의 일반성, 발전국가라는 특수성, 그리고 신자유주의와 관련된다. 세계도시를 향한 변화과정은 신자유주의화하는 도시(양극화)이자, 일본의 개발주의(개발주의 국가+기업사회적 통합)의 재편과정이었다. 임해부도심개발은 철의 삼각형(‘정치인·관료·재계’)에 기반을 둔 ‘이익유도형 정치’인 ‘제3섹터 방식’으로 추진되었다. 그 결과, 30여년의 개발의 추진과 재검토과정은 도시경쟁력과 사회통합의 쟁점들에 대한 수많은 논란 속에서 진행되었다.

경관의 관점에서 본다면, 임해부도심개발은 도시조망의 시각성과 도심회귀, 메가이벤트의 개최와 연관된다. 정보기반 시설(인텔리전트 빌딩)의 구축과 함께, 스타(브랜드)건축가에 의한 복합 고층건물(상업·주택시설)의 건설과정이었다. 개발과정에서 메가이벤트(박람회·올림픽)·페스티벌 개최·미디어시설 등 ‘문화적 전략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세계도시들 사이의 유사한 전략들은 차별성 없는 ‘인용의 공간’을 양산하는 한계도 보였다. 즉, 도시의 문화관점에서 보면, 공간에 대한 가치지향과 이데올로기의 경합과정이기도 했다. 세계도시형성 프로젝트로서 도쿄임해부도심개발은 단지 계획·재검토가 아닌, 도시의 정치-문화를 통합하는 관점(‘성장연합’과 ‘경관’)에서 다음 세 시기로 구분된다. 

1980년대 버블형 개발주의(1979-1990년)―금융도시: 금융도시라는 목표와 달리, 실제는 부동산시장의 개발이익을 기대하는 성장연합과 세계도시적인 경관 만들기를 위한 ‘버블형 개발주의’의 형태로 전개되었다. 앵글로 색슨형 세계도시 뉴욕・런던을 주도하는 ‘시장과 자본가’와 달리, 동아시아 발전국가형 세계도시 도쿄는 ‘국가와 정치관료’ 주도사회였다. 개발의 성장연합은 정·관·재계의 세 영역으로 구성된다: ⅰ) 재정재건과 버블기의 법인세 증가분으로 개발자금을 확보한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도정, ⅱ) 내수확대책으로 도입된 민간활력정책이 가열시킨 부동산시장에 대해서, 일종의 안정화 기제를 확보하려던 중앙정부의 정치가들과 관료, ⅲ) 새 건설러시를 기대했던 재계(특히, 건설업계, 일본경제동우회 등). 결과적으로 ‘동원적 코포라티즘’의 성격을 띤 성장연합은 초기 ‘텔레포트’ 구상(40ha)에서 ‘임해부도심개발’(448ha)로)로 10배나 규모를 증가시켰다. 

스즈키 도정이 추진했던 ‘마이타운 도쿄’ 구상은 하드한 도시 재개발과 소프트한 이벤트의 개최를 통해서, 도쿄의 정체성을 형성해갔다. 재개발 프로젝트를 둘러싼 각종 청사진과 제안들에는 시민사회의 토착성(서민-놀이문화, 에도도쿄학(江戸東京学) 등)과 세계성(로프트문화, 라이프 스타일 등)이 결합되었다. 그러나 세계도시 선두주자(뉴욕·런던)를 경관의 이념형을 삼아 세계성을 캐치업하려는 도쿄도의 개발계획은 오피스 빌딩과 상업시설의 건설로 변질되어 갔다. 개발붐 확대를 위해 메가이벤트(`96세계도시박람회)마저 계획되면서, 70년대 개발세력(통산성 관료+스타 건축가)을 다시 임해부도심 개발로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