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24일 10시 31분
.본 연구의 목적은 다국적기업의 인력 현지화 과정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서의 국가정체성이라는 자원을 파악하는 데에 있다. 본 연구는 한국 등의 신흥개발국가 출신의 다국적기업의 해외법인에서 인력 현지화 목표가 달성되지 않고 있는 현상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다음의 두 가지 연구질문을 던진다. 첫째, 한국 출신의 다국적기업의 인력 현지화 목표는 어떠한 맥락에서 형성되는가이다. 둘째, 왜 인력 현지화 목표는 달성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해 국가정체성이 담당하는 기능은 어떠한가이다. 이 연구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본 연구는 한국 출신의 다국적기업인 사례기업의 본사와 법인의 본국출신직원 13인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하여 다국적기업의 국제화 과정에서 인력 현지화 목표가 형성되는 환경과 이를 목표하는 본국출신직원의 인식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우선 인력 현지화의 정의와 다국적기업의 인력 관리 방식, 그리고 조직 맥락에서의 국가정체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인력 현지화를 다룬 기존 연구의 정의를 따라, 본 연구에서도 인력 현지화란 다국적기업의 해외법인에서 현지인 관리자가 본국출신직원 관리자의 일을 대체하는 정도로 정의한 후 논의를 전개한다. 현지출신직원과 본국출신직원의 관리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각 인력의 역할과 사용의 의미를 집중적으로 다루지만, 이미 존재하는 인력 구조에 초점을 맞출 뿐 인력 구조를 바꾸려는 시도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지 않는 한계를 보인다. 또한, 다국적기업의 국제화 과정에서 인력 관리 방식의 변화를 바라보는 기존 연구의 접근에도 다양한 이론적 흐름이 존재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조직맥락에서의 국가정체성을 제시한다. 국가정체성은 조직 내 개인들에 의해 구성될 수 있는 사회적이고 상징적인 자원의 하나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