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24일 10시 31분
이 연구는 골프를 중심으로 한국 엘리트스포츠선수의 양성과정 실태와 특징을 밝히려는 목적을 갖는다. 기존의 논의는 한국이 우수한 골프선수를 배출 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을 가족의 절대적 영향력을 지목해왔다. 그러나 이는 한국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나라든지 스포츠에 참여하기 위해서 1차적으로 가족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다른 나라에 비해 골프역사가 짧은 한국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한국의 골프를 성장 시켰나에 대해 선수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검증한다.
선행 연구는 가족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기에 한국골프가 빠르게 성장되어왔으며 이러한 현상을 잘 보여주듯 '골프대디'라는 신조어가 탄생되어 가족과 골프의 연결고리를 지어왔다. 부모는 경제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부분 모두를 지원하며 선수가 골프만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이를 위해 자신의 본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선수가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연구를 뒷받침하듯 실제로 미국 LPGA 경기를 보면 선수의 골프가방을 매주는 일명 '캐디'의 역할을 자처하는 아버지들을 볼 수 있었다. 이는 골프를 대중화시킨 박세리와 같은 1세대들이 제한된 정보와 기술력을 가지고 시합에 참가해야 했기에 가족, 특히 아버지의 지원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 골프가 한국에서 대중화됨과 동시에 골프에 관련된 시스템이 활발해진 오늘날 가족의 영향력만 가지고 한국골프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본다. 게다가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역시 1차적으로 가족의 영향력이 선수들을 엘리트스포츠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주요한 요인이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주니어 혹은 아마추어 선수들은 가족의 지원을 받지 않고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본 연구는 기존연구에서 설명되었던 가족의 영향력 이외에 한국 골프가 빠르게 성장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을 가족의 영향력뿐만 아니라 한국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와 교육 시스템, 골프 산업 구조 등에서 찾아본다. 인프라에서는 골프 시설, 유관단체, 활동 인구 및 접근성과 같은 요소를 다루고 이를 미국과 같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보고, 교육시스템에서는 선수를 양성할 수 있는 한국의 골프 교육시스템, 교육 프로그램과 한국에서 골프프로가 되기 위한 과정과 절차를 살펴보고 이를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보았다.
연구 결과, 이를 바탕으로 한국 여자 골프의 빠른 성장과 성공의 주요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실전 감각보다는 기본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중점을 둔 기술적 우위이며, 두 번째는 주니어부터 프로까지의 한국 내 치열한 내부 경쟁, 마지막은 선행 연구들에서도 언급된 가족의 영향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