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4월 29일 03시 06분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사회에서 노인이 부정되는 현상을 포착하고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영향요인을 확인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서구사회의 ‘연령주의(Ageism)’ 개념만으로 한국사회의 노인차별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제한적이라고 주장하며, 노인인구를 고령을 이유로 차별하는 현상을 압축적 근대화 과정에서 강조된 능력주의 문화의 결과라고 전제한다. 정부는 선성장 후분배의 담론을 앞세워 생산능력이 부족한 국민을 배제한 ‘개발시민권’ 개념을 통해 사회에서 노동력이 떨어지는 노인의 존재를 착실히 지워나갔다. 그 결과 노인 인구는 일차적으로 정부가 제공하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었으며, 이후 현대사회의 문화, 사회, 경제적 주변인이 되어왔다. 본 연구는 최근 주목받는 노인차별 현상이 이같은 과거에 형성된 노인배제적 문화에 근거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이를 경험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도시, 세대, 노화와 경제불안, 권위주의 성격 요인을 분석하여 노인차별현상을 분석한다. 분석에 활용된 자료는 2011년 한국종합사회조사(Korean General Social Survey)이며 분석방법은 회귀분석(Regression analysis) 및 다중회귀분석(Multi-regression analysis)이다. 분석 결과 도심에 사는 인구, 연령이 낮은 인구, 노화불안이 높은 인구와 그 중 경제불안이 높은 인구, 그리고 권위적 성격을 가진 인구가 높은 노인차별적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