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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 입국 이민자의 종교참여가 사회 연결망에 미치는 영향

2017년 04월 03일 09시 28분


  • 본 논문의 목적은 종교참여가 이민자의 사회연결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데 있다. 한국 사회의 정주형 이민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이들이 한국인과 맺는 관계의 방식 역시 과거에 비해 다양해지고 깊어졌다. 때문에 미래를 함께 하게 될 동료이자 이웃으로 이민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민자는 낯선 환경에 직면해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회적 관계는 큰 도움이 된다. 사회연결망 연구는 바로 여기에 초점을 두고 이민자가 어떻게 정착하고 생활하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이해를 제공한다. 관계를 맺는 대상을 기준으로 사회적 관계를 분류한다면 동질적인 배경을 가진 이들과의 관계인 결속적 연계와 이질적인 배경을 가진 이들과의 관계인 교량적 연계로 구분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제이주와 관련된 사회연결망 연구는 전자에 주된 관심을 두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결속적 연계에 국한된 연구 경향은 정적이고 단기적이란 한계를 가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종류의 연결망을 균형 있게 살펴보아야 하는데, 종교참여는 두 가지 사회연결망 모두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연구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이에 본 연구는 종교참여가 이민자의 사회연결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되, 종교가 때로 민족정체성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는 점을 고려하여 민족정체성의 조절효과도 함께 검토한다. 한국 사회 정주형 이민자의 대다수는 한국계 중국인(조선족)과 결혼이주여성이다. 두 집단은 차지하는 비중도 클 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전체 집단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한 후 한층 구체적인 연구를 위해 각 집단별로 재차 분석을 실시한다. 조선족을 제외한다면 결혼이주여성의 거의 대부분은 동남아시아 출신이기 때문에 분석 대상은 조선족과 동남아 출신으로 구분된다.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첫째, 종교가 없는 이민자에 비해 종교를 가진 이민자가 교량적 연결망을 가질 확률이 높았다. 또한 종교참여도가 높을수록 교량적 연결망을 가질 가능성이 컸지만 이 영향은 민족정체성의 수준에 따라 달라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민족정체성이 낮은 경우에는 종교에 더 많이 참석할수록 교량적 연결망을 가질 확률이 높았으나, 민족정체성이 높을 때는 그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한편, 이민자의 종교참여는 결속적 연결망에 대하여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둘째, 조선족 출신의 사회연결망에 대한 종교 유무와 종교참여도의 효과를 살펴본 결과, 종교가 없는 이민자에 비해 종교를 가진 이민자가, 그리고 종교에 자주 참여할수록 교량적 연결망을 가질 가능성이 높았다. 종교참여도와 민족정체성의 상호작용 효과를 고려한다면 종교참여도가 교량적 연결망에 미치는 영향은 민족정체성이 높아질수록 약화되었으며, 특히 민족정체성이 가장 높을 때는 오히려 종교에 자주 참여하는 경우가 참여하지 않는 경우보다 교량적 연결망을 가질 확률이 낮았다. 마지막으로, 연구 집단 전체와 조선족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수준의 차이가 있긴 했지만 분석 결과가 대체로 유사했던 반면에 동남아 출신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을 때는 사뭇 다른 결과가 도출되었다. 종교가 없는 이민자에 비해 종교가 있는 이민자가 교량적 연결망을 가질 확률이 낮게 나타났으며, 이전까지의 대상들에서 결속적 연결망에 대한 유의미한 영향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이에 대하여 종교 유무와 종교참여도 모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민족정체성과의 상호작용 효과를 고려하였을 때, 종교가 없다면 민족정체성이 높아질수록 결속적 연결망을 가질 확률이 크게 증가하였다. 종교에 가끔 참여하면 민족정체성이 커질수록 결속적 연결망을 가질 확률이 감소하였으나, 자주 참여하는 경우에는 결속적 연결망을 가질 확률이 높아진다. 본 연구의 결과를 종합하여 살펴보면 이주민의 사회연결망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결속적 연계와 교량적 연계를 개념이나 이론에서 뿐만 아니라 측정에 있어서도 구분해야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회연결망을 구분하지 않았다면 민족정체성이 강한 이민자의 종교참여는 오히려 한국인과의 사회적 연결망을 저해한다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조선족과 관련해서는 종교참여의 교량적 연계에 대한 효과가, 동남아 출신 이민자와 관련해서는 결속적 연계에 대한 효과가 크다는 점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보다 다각도에서 이민자의 사회연결망을 연구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