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07일 11시 19분
본 논문은 사회자본과 정치참여 간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거시적 변수인 경제수준, 경제적 불평등 정도, 정치발전 수준이 정치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나아가 거시적 변수와 사회자본과의 상호작용항을 도입하여 거시적 변수의 조절효과를 살펴봤다.
연구결과 일반신뢰, 정부신뢰, 결사참여로 구성된 사회자본이 제도적/비제도적 정치참여에 전반적으로 유의미한 변수임이 드러났다. 이 중 정부신뢰는 제도적 정치참여에는 양(+)의 영향을, 비제도적 정치참여에는 음(-)의 영향을 띠었다. 거시변수 중에서는 1인당 GDP로 조작화된 경제수준이 제도적 정치참여에는 음(-)의 영향을, 비제도적 정치참여에는 양(+)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니계수로 조작화된 경제적 불평등은 적을수록 투표율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비제도적 정치참여를 종속변수로 상호작용항을 도입한 모형의 분석결과, 경제수준은 전반적인 사회자본의 영향력을 강화시켰다. 또한 경제적 불평등이 적은 나라는 그렇지 않은 나라보다 정부신뢰의 영향력이 강화됐다. 법치로 조작화된 정치발전은 모든 사회자본 변수의 영향력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도적 정치참여를 종속변수로 한 상호작용항 모형 분석 결과, 경제수준과 경제적 불평등, 정치발전 수준 모두 기존 사회자본이 투표에 미치는 영향력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특히 경제변수와 사회자본 변수의 상호작용항 모델에서는 일반신뢰, 결사참여, 경제적 불평등의 개별적인 유의성은 사라지고, 상호작용항만 유의했다. 이 결과는 앞으로 사회자본과 제도적 정치참여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때 미시-거시를 연계하여 분석해야 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또한 경제수준은 음(-)·양(+)의 두 가지 방향으로 투표에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었다. 그 자체로는 투표에 음(-)의 영향을 미치지만, 일반신뢰와 결사참여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투표에 양(+)의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거시 수준 변수들은 사회자본 변수가 제도적·비제도적 정치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시 수준 변수들의 방향성과 제도적·비제도적 정치참여 간의 관계는 사회·경제발전이 사회구성원의 가치관 변화를 촉진하고, 그 결과 사람들이 직접적인 정치행동에 나서는 것임을 보여준다. 또한 현존 제도가 다양한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본 논문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자본론적 측면에서 사회자본이 사회적 맥락에 따라 정치참여에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증명했다. 둘째, 연구방법론적 측면에서, 위계선형분석을 통해 미시-거시 연계를 시도하고, 사회적 수준의 변수가 개인적 수준의 변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른 개인적 수준의 변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