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07일 11시 17분
본 연구는 성공적 노화 관련 한국과 대만의 학위논문들을 분석하여 성공적 노화의 기본 개념 및 양국에서의 구체적 수용 내용을 재검토하였다. 또한 성공적 노화 적용 현황을 논의하고 비판적인 태도로 성공적 노화 담론의 효과를 검토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http://www.riss.kr) 과 <대만국립학위논문디지털도서관 National Digital Library of These and Dissertation in Taiwan> (http://ndltd.ncl.edu.tw) 에서 한국과 대만의 성공적 노화 관련 학위논문자료를 수집하였다. 그리고 “ 성공적 노화”,“성공적 노후”, “active aging”등 용어를 포함한 91편의 한국 학위논문과 32편의 대만 학위논문을 추출하였다.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첫째, 학술연구가 성공적 노화 연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한국이 대만보다 성공적 노화연구를 일찍 발전시킨 원인이 1999년 세계노년학, 노인의학대회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노인연구의 양과 질을 높였고 서구학계와의 교류를 추진한 것에 있다고 추측하였다. 이에 반해 대만에서 노년학을 개설한 대학이 많지 않고 성공적 노화담론도 2002년 세계보건기구가 제기한 active aging의 영향을 받아 점차 발전되었다.
둘째, 문화가치가 성공적 노화 연구에 미치는 방면이 두 가지 있다. 우선 한국과 대만이 성공적 노화 연구에서 사용한 용어의 차이점을 토론해보았다. 대만에서 active aging 용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 것과 달리 한국문헌에서 이 용어를 찾을 수 없었다. 분석한 결과 그것은 두 나라가 노인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성공적노화 담론에는 노인이 모든 방면에서 성숙해야 하고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포함되었지만, active aging 담론은 노인의 사회참여를 추진하는 환경을 마련하여 노인에게 적절한 노화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을 포함시켰다. 그리고 한국과 대만의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다. 한국의 연구에 따르면 친자관계에 대한 노인의 인식이 변화했으며 노인은 자신을 독립적인 개인으로 간주하고 발전계획을 만들며 자녀를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자녀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성공적 노화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서 노인의 개인적 가치실현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노년생활 계획을 제기하였다. 반면 대만의 경우 전통적 가치관의 영향을 받아 노인들의 생활중심은 여전히 가족 안에 머물러 있었다. 대만의 연구에서는 노인과 가족의 유대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대만의 논문에서도 효도 및 가족중심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통 가치관의 영향력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셋째, 정책 환경도 노인의 사회참여 방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왔다. 한국과 대만에서는 비슷한 평생교육제도를 발전시켜왔다. 관련 법안을 살펴보면 한국은 2000년부터 평생교육법을 만들어 긍정적 효과를 봤고 대만은 2002년 6월에 평생교육법을 반포됐다. 하지만 한국에서만 고령자 고용법을 마련했다. 한국은 1991년에 고령자 고용촉진법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노인고용에 관련 기구, 조직들도 발전되었다. 이와 달리 대만은 고용사업보다 봉사활동사업으로 노인인력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상의 분석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성공적 노화는 학술담론, 문화가치, 정책제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성공적 노화를 위해 생리, 심리 및 사회 세 가지 방면에서 양적 접근뿐만 아니라 노화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민족지학적 방법, 사례연구 등다양한 질적 연구방법이 적용되어 폭넓은 논의가 더 필요가 있다.수집한 자료도 비교적 제한적이다. 본 연구에서는 성공적 노화를 주제로 한 학위논문만 분석했기 때문에 학술적·이론적 가치가 있지만, 전반적인 성공적 노화담론의 발전상황을 대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성공적 노화 요인에서 한 걸음 나아가, 내용분석을 통해서 이러한 요인이 형성된 사회적 가치 및 사회배경을 비교하여 논의해보았다.